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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종합연구소는 첨단 과학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지역경제의 거점 공간으로서, 대전 대덕연구개발 특구 내에 위치해 있다. 부지는 동서로 길게 놓여진 산업단지 중심부이자 남북으로 자연과 도시가 만나는 경계에 자리해 인근을 지나가는 고속도로에서도 눈에 띄는 좋은 입지다. 기능 못지않게 보안과 안전이 중요해서, 건물 전면과 측면 모두 도로와 인근 부지로부터 상당한 이격과 시각적 차단을 필요로 했다. ㄷ자 형태의 배치로 서로 연결되면서 통합된 건물이 자연스럽게 남측의 자연을 품는 새로운 물리적 경계를 만든다. 바깥 켜는 연구소의 성격을 나타내는 단단한 이미지를 만들고, 안쪽 켜에서는 독립적이고 다양한 시설들이 남측의 자연과 조우한다. 진입 시 경험하는 전면 두 매스의 흐름은 편안한 접근과 안내를 유도하고, 경계가 되는 메인 로비에서 숨어 있는 자연을 만난다. 이처럼 이 건물은 도시에서 자연으로 넘어가는 전이 공간으로서 연구소 곳곳에서 사용자에게 다양한 환경과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연구소의 중심부에 위치한 랩라운지(lab-lounge)와 식당은 외부의 숲과 실내 아트리움, 테라스, 공중 데크 등과 연결되어 도시와 자연을 극적으로 경험하는 구심적 공간이다. 건물 남북의 서로 다른 환경 조건은 프로그램 배열과 건물의 입면에서도 차이를 두는데, 돌과 유리는 보편적이면서도 장소와 가장 잘 부합하는 재료로 선택했다. 입면 전체를 에워싸는 백색 마천석의 표면 요철은 자연적 물성과 시간의 변화를 경험하게 해주고, 안 켜 중정에서는 유리를 적극 사용해 연구원들이 남측의 햇살과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만끽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장소의 본질을 이해하고 환경적 조건과 사용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람 중심의 연구소로서, 한화종합연구소가 연구소 건축의 새로운 한 유형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