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제일교회는 1897년에 지어진 사적256호 문화재 예배당과 1979년에 완공된 본당, 그리고 1990년에 지어진 사회교육관 등 3개동이 120여년에 걸친 시간의 켜를 가지고 함께 놓여있는 장소였다. 그리고 이곳은 덕수궁 길과 정동 길로 연결된 근 현대 적벽돌 건축물 흐름의 한가운데 놓여있기도 하다. 그래서 새롭게 개선되어지는 내외부의 요소들은 정동일대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지도록 고려되었으며, 현실적인 기능향상의 공법과 디자인들이 적용되더라도 시간차를 가지고 만들어진 3개동이 여전히 통합되어 보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였다.
공간적으로는 프로그램 재배치를 통하여 교회 내부의 중심공간을 비워내는 계획이 진행되었다. 이 과정을 통하여 새로이 자리 잡은 1층의 다목적 휴게공간, 전시공간, 식당공간에서는 각종 친교활동과 다양한 문화행사 등이 예전보다 더 풍성하게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으며 이러한 공간들은 의도적으로 인접 배치되어 서로 경계를 넘나들며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리고 마스터플랜 없이 시간차를 가지고 지어진 이유로 인하여 자연스럽지 못하고 노약자와 장애인들에게 다소 불리했던 이동 동선이 대폭 개선되었다. 더불어 지하3개층을 관통하는 작은 규모의 썬큰 공간을 지하층 중심부에 설치하여 건물간의 연결은 물론, 지하층 이용자들에게도 작은 빛과 채광을 만나는 새로운 건축적 경험이 제공되었다.
리모델링의 핵심 공간이었던 본당은 많은 성도들의 기억과 시간이 저장된 곳으로 교회에서 가장 아끼고 사랑 받는 공간이기도 했으며 두 개의 십자가를 교차한 팔각형의 형태에 와플구조를 노출한 담백한 디자인으로 종교적 의미를 형태적으로 구현한 곳이었다. 본당 리모델링의 방향은 기존 디자인의 내용과 기억을 끌어안고 연장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였다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와플구조가 가지고 있던 격자형태 중에서 중심부를 향해 뻗어 있는 수직방향의 구조 보만을 선택하여 강한 디자인 요소로 끌어내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완성된 모습은 음향설비를 비롯한 각종 현대설비시설을 완비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지만 여전히 예전의 모습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것은 교회의 과거와 미래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에 대한 표현이기도 했다.
Project facts Fold
- 대지위치 :
- 서울시 중구
- 대지면적 :
- 5,618.60㎡
- 건축면적 :
- 2,437.70㎡
- 연 면 적 :
- 7,419.63㎡
- 층 수 :
- 지하3층, 지상5층
- 설계년도 :
- 2016
- 준공년도 :
-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