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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사제들이 소규모 공동체를 이루어 생활하는 수도원으로 춘천시 인근에 위치한다. 단순한 종교시설이 아닌 남은 여생을 살아가는 마을로 느껴질 수 있도록 시설을 하나로 엮는 마당을 계획하여 커뮤니티의 중심공간이 되도록 했다. 마당은 하루의 일과를 보내는 동안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마주칠 수 있도록 동선을 구성하고, 곳곳에 다양한 삶의 모습이 마당에 담기도록 했다. 언덕에 위치한 협소한 대지를 합리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능선을 따라 사제관을 배치해 전실 남향 채광과 열린 조망을 확보했다. 식당, 공동거실 등의 주요시설은 사제관 후면에 배치해 동선을 집중하고, 경당은 상징적인 입면과 공간을 갖는다. 사제관과 공동시설의 서로 다른 디자인 어휘는 각 시설의 성격을 나눠주는 동시에 시설 내의 풍경을 다양하게 만들어준다. 개인실은 쾌적하고 건강한 거주공간인 동시에 성찰과 수도의 공간이 되도록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