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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15년간 사용하던 낡은 건물의 전면을 증축하면서 새로운 입면으로 도심의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 수송스퀘어는 어지럽게 혼재된 주변 도심 가로를 연속적인 맥락으로 이어주는 입면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입면 검토과정을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인근 궁궐의 석축과 돌담의 묵직한 질감과 비례를 바탕으로 가볍고 날렵한 다양한 각도의 석재프레임 안에 투명하게 빛나는 유리덩어리를 집어넣은 조형이 되도록 의도하였다. 목업테스트를 통해 시공과정을 꾸준히 관리하고 시공사를 끝까지 설득하여 커튼월 벽면에 60cm만큼 돌출된 육중한 석재 날개의 복잡한 디테일을 오픈조인트와 높은 퀄리티로 완성하도록 최선의 수고와 노력을 함께 기울였다. 특히 외벽의 화강석은 Water-Jet마감으로 무광으로는 가장 진한 회색의 물성을 갖는 국내 외벽 석재로는 드문 입면 사례가 될 것이다. 입면 디자인에 대한 고집과 노력이 결국은 국제적인 투자사를 통해 미래적 가치를 인정받아 엄청난 가격에 매입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고, 디자인이 경제적 가치 또한 끌어올리는 중요한 도구인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수송스퀘어는 건물 앞 소녀상의 역사적 장소의 배경이 되고 있지만 오히려 아픈 역사를 잘 딛고 우뚝 성장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당당히 드러내는 긍정적이고 모범적인 도시의 얼굴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