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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청사가 들어서는 자리는 너무도 분명한 도시의 논리가 있었다. 위성에서 본 사진도, 시가지 지도도, 그냥 땅에서
바라본 도시의 풍경도 모두 하나의 강렬한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국내 최초의 근대적 도시계획 도시라고 자랑하는 창원의 곧고
반듯한 도시의 체계가 그것이다. 더욱이 청사의 위치는 그 도시체계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가로의 축이 시작되는 자리에 있다.
사실 경쟁설계는 주어진 공간의 요구와는 별개로 구부리고 꺾이고...어떻게든 건물자체의 트랜디한 매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기 때문에 정직한 건물의 모양을 계속 가지고 가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땅으로 끌어와 저층부에서 자연스럽고 유연한 공간을 풍부하게 만들어냄으로서 걱정되었던 경직성 없이 도시가 요구하는
상징성을 유지하면서도 부드운 이미지의 열린 청사를 계획할 수 있었다.